!시

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 / 박재삼

kiku929 2010. 3. 11. 00:30

 

                     

 

 

 

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

 

박재삼

 

 

못물은 찰랑찰랑
넘칠 듯하면서 넘치지 않고
햇빛에 무늬를 주다가
별빛 보석도 만들어 낸다.

 

사랑하는 사람아,
어쩌면 좋아!
네 눈에 눈물 괴어
흐를 듯하면서 흐르지 않고
혼백만 남은 미루나무 잎사귀를,
어지러운 바람을,
못 견디게 내게 보내고 있는데!

 

박재삼(1933~1997)

 

 

 

 

 

 

바람불면 미루나무 잎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잎새위에는 잘게 부셔져 반사되는 그 눈부신 햇살,

어쩌면 좋을까나...

내게 보내오는 저것들을...

 

그것이 네 마음이라면,

혹은 너에게 주었던 내 마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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