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내게 보내는 것
박재삼
못물은 찰랑찰랑
넘칠 듯하면서 넘치지 않고
햇빛에 무늬를 주다가
별빛 보석도 만들어 낸다.
사랑하는 사람아,
어쩌면 좋아!
네 눈에 눈물 괴어
흐를 듯하면서 흐르지 않고
혼백만 남은 미루나무 잎사귀를,
어지러운 바람을,
못 견디게 내게 보내고 있는데!
박재삼(1933~1997)
바람불면 미루나무 잎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잎새위에는 잘게 부셔져 반사되는 그 눈부신 햇살,
어쩌면 좋을까나...
내게 보내오는 저것들을...
그것이 네 마음이라면,
혹은 너에게 주었던 내 마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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