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찔레꽃 길을 걸으며...

kiku929 2010. 3. 21. 18:16

 

얼마전 돌아가신 오빠의 49제인 오늘...

어제와 달리 하늘이 정말 푸르고 따뜻한 날씨였다.

 

차를 길가에 세우고 좀 걸어갔는데

숲의 우거진 산길이 아니고 넓은 평지처럼 길이 훤히 들어나 보이는 곳이었다.

하늘은 어찌나 화창하고 투명한지... 그 아래로 드문드문 소나무가 서 있고

아직 잎이 나지 않은 나무들이 서 있고...

찔레꽃이 나있는 길가에는 아직 덤불이 무성했지만 사이사이 초록잎이 돋아있었다.

찔레꽃이 피는 그 길을 걸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며 멀리보이는 오빠의

산소를 보았다.

양지바른 아늑한 곳이었다. 형님들과 함께 나란히 있는...

 

그 앞에 앉아 확 터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봄날 졸음을 몰고 오는 평화로움같은 것이 잔잔히 흘렀다.

오빠에겐 아주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참 잘됐다고...

 

식구들 표정도 모두 환하게 웃으면서 마지막 오빠를 보내줬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가 너무 멀어 슬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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