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사랑하는 이와
W.휘트먼
이따금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으면 보답 없는 사랑에 열을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울화가 치밀곤 한다.
그러나 이제 보답 없는 사랑이란 없는 법이고 무슨 수든 보답이 있게 마련이라고
난 생각한다.
(일찍이 한 사람을 열렬히 사랑했고 그것은 짝사랑으로 끝났지만 그로 인해 나는
이 노래를 쓰게 되었다.)
사랑의 끝은 달콤한 열매를 맺게 되거나, 시간에 무덤덤해지거나, 아픔이거나
아니면 먼 훗날 '그때 왜 그랬지?' 하고 갸우뚱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찾아올 테지만 반드시 그 보답은 주어진다.
최소한 그를 위해 한 줄의 시라도 쓴 적이 있다면
아니면 그때문에 울어보거나 잠 못 든 적이 있다면...
사랑이 아니라면 내 생에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사랑은 남겨주고 간다.
설령 그것이 미움이라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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