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언젠가는....

kiku929 2010. 5. 12. 01:48

 

좀 거창한지는 모르지만 "전 생애로 대답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자주 떠올리곤 하는 말이다.

모든 잎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가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겨울나무처럼

진실도 그와 같은지 모른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 먼 훗날 우리가 뒤돌아 볼 때 비로소 진실의 윤곽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전 생애로 대답한다는 말을 내가 좋아하는 것은

설령 누군가 지금 나의 마음을 몰라준다 해도 언젠가는 나의 마음을 그대로 알아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말로 하지 않아도 관계를 맺는 시간동안 우린 계속해서 상대에게 대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진실하다면 반드시 나의 대답은 진실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나의 대답 역시 반대일 것이다.

그리고 겨울나무처럼 모든 것이 다 사라졌을 때 우리는

가장 진실한 언어로 상대의 대답을 들을 수 있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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