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夏夏夏/ 홍상수 감독.

kiku929 2010. 6. 1. 21:45

 

     

                                                           2010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두 남자가 이야기하는 여름 통영의 이야기들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한 문경(김상경)은 선배 중식을 만나 청계산 자락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둘 다 얼마 전 통영에 각자 여행을 다녀온 것을 알게 되고, 막걸리 한잔에 그 곳에서 좋았던 일들을 한 토막씩 얘기하기로 한다.

문경의 이야기. 통영의 관광 해설가, 성옥
"통영에 계신 어머니(윤여정) 집에서 묵게 된 문경은 통영을 쏘다니다가 관광해설가인 성옥(문소리)을 만나 그녀를 쫓아다니기 시작한다. 성옥의 애인이고 해병대 출신인 정호(김강우)와 부닥침이 있지만, 끝내 성옥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고 같이 이민을 가자고 설득까지 하게 된다.

중식의 이야기. 통영에 같이 온 여자, 연주
중식은 결혼했지만 애인 연주(예지원)가 있고, 함께 통영에 여행을 왔다. 애인은 중식에게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 할 것을 요구하면서 중식은 괴로워한다. 통영에 내려와 있는 시인 정호와는 친한 사이라 거의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어울려 다니면서 정호의 애인인 아마추어 시인 성옥과도 알게 된다.
안주 삼아 여름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던 두 남자, 그러나 알고 보니 그들은 같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 오직 좋았던 일만 얘기하겠다는 두 남자의 만담 같은 코멘트가 청량한 통영에서 일어난 두 커플과 우울한 시인의 만남을 미묘한 댓구의 그림으로 완성해나간다.
 
<다음 영화 펌>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 '오! 수정'이란 영화들로 주목을 받았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개봉관이 불과 24곳밖에 되지 않을 만큼 소외된 영화지만 집 근처의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행운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두 남자가 술 한잔을 나누면서 통영에서의 추억을 서로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영화는 진행된다.
이야기 속에는 사랑의 아픔이나 슬픔, 쓸쓸함등이 배어있지만 그렇다고 결코 우울하지는 않다.
유쾌하게 '사는게 뭐 그런거지'라는 식으로 가볍게 터치한다.
그런데도 관객으로 하여금 삶이라는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 낸다.
웃으면서도 가슴 한 켠 싸아해지는 느낌...
 
19세 이상 관람가는 감독이 직접 원한 거란다.
결코 야하거나 폭력적이어서가 아니라
감독의 말로 영화를 이해하려면 그정도의 나이는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는데...^^
 
 
 
 
 
 

홍상수 감독 열번째 장편영화‘하하하’ [중앙일보]

-속 꺼먼 수컷들이 날리는 웃음 메들리

 

우울증을 앓는 유부남 중식(유준상·오른쪽)은 스튜어디스 연주(예지원)와 비밀연애를 한다. ‘하하하’는 홍상수 감독 작품 중 가장 크고 잦은 웃음을 선사한다. [전원사 제공]
만드는 영화마다 제목 별나게 짓기로 선수급인 홍상수(50) 감독.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열번째 장편 ‘하하하’는 혹시 극장에서 터져나올 웃음소리를 미리 짐작한 제목일까? 사실은 영화의 계절적 배경인 여름 하(夏)를 세 번 쓴 것이다.

‘하하하’는 홍상수 영화 중 ‘베스트 3’ 안에 들어간다고 할 순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나 ‘생활의 발견’(2002)과 함께 가장 잦은 웃음을 일으키는 작품에 꼽힐 것임엔 틀림없다. 배우들의 알록달록한 개성을 종합선물세트로 선사하면서 그들을 ‘발견’하게 하는 점도 홍상수 영화답다. ‘홍상수의 페르소나’ 김상경을 비롯해 윤여정·예지원·유준상·문소리·김강우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홍상수 영화가 칸 초청을 받은 건 6번째다.

‘하하하’는 일종의 액자소설 형식이다. 캐나다 이민을 앞두고 있는 영화감독 문경(김상경)과 선배 중식(유준상)이 청계산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가 흑백 스틸컷으로 처리된다. 그러면서 경남 통영에서 여름 한 철 벌어졌던 소소한 사건들이 재구성된다. 홍상수 영화가 늘 그랬듯 여기서도 남녀관계는 간단치 않게 얼키며 교차와 대구를 이룬다. 중식의 후배이자 시인인 정호(김강우), 정호의 애인이자 관광가이드인 성옥(문소리), 정호를 연모하는 선박회사 비서 정화(김민선), 유부남 중식을 만나러 내려온 미혼의 스튜어디스 연주(예지원)가 문경의 어머니(윤여정)가 하는 복집을 중심으로 얼키고 설킨다. 문경은 성옥한테 집적대고, 정호는 정화와 모텔에 갔다 들킨다.

여성을 바라보는 수컷들의 음흉한 속내와, 이를 통해 인간의 가식과 속물근성을 콕콕 찔러대는 홍상수식 스토리텔링은 여전하다. 오히려 한결 여유 있어졌다.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장난기도 심심찮게 느껴진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하하하’는 전작에 비해 여성 캐릭터에 대한 배려, 대중적인 웃음 코드 등이 눈에 띈다”고 평했다. 문경의 꿈에 이순신 장군(김영호)이 나와 “견뎌라.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보도록 노력해라”고 타이르거나, 성옥이 바람 핀 정호에게 업히라고 하면서 “나도 그냥 한 번 업어주고 싶어서 그래, 진짜 괜찮아”라는 장면, 중식이 큰아버지 집에 연주를 데려갔다 만취해 뻗어 자는 장면 등은 대표적으로 큰 웃음이 터지는 대목이다.

기존의 홍상수영화와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동어반복’이라는 지적도 없진 않다. 하지만 문소리의 애교 있는 경남 사투리, 허우대 멀쩡한 젊은 배우 정도로 알려졌던 김강우의 존재감 부각 등 눈여겨볼 부분이 적지 않다.

‘하하하’는 홍감독 특유의 허리띠를 졸라맨 방식으로 제작됐다.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 수는 전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보다 1명이 더 줄어 12명이다. 매일 아침 대본이 나오기 때문에 배우들이 절대로 사전에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던 점이나, 술 먹는 장면에서 배우들이 실제로 술을 마신 것도 기존과 같다. 지난해 여름 통영시 지원을 받아 한 달간 촬영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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