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가 나온 지가 벌써 8년이 흘렀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드라마이기도 하고 분위기가 맘에 들어 열심히 시청했던
몇 안되는 드라마중 하나이다.
마흔의 중학생 딸이 있는 미혼모 직장 상사인 경민과 스물 다섯의 부하 직원 영우와의
사랑이야기...
"내게 있어서 사랑은 당신을 고독하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영우의 대사이면서 이 말은 영우가 경민을 사랑하는 이유가 되는지도 모른다.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경민의 모습이 영우에겐 연민으로 다가왔던 것일까,
그런 자신의 감정을 사랑이라고 그는 어떻게 확신할 수 있었을까...
죽음을 앞둔 여자와 함께 살 결심을 할 만큼 그 확신은 또 단호한 것이었을까...
경민은 그런 영우에게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열 다섯이나 연하인 부하직원에게 사랑을 느끼는 자신을 인정한다는 일도,
그리고 그 사랑에 자신을 맡기는 일도,
생의 얼마남지 않은 나머지의 시간을 그 남자와 함께 보내는 일도 그 여자에겐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함께 사는 것으로 결론을 짓는다.
물론 죽음앞에서라는 상황을 설정해줌으로 해서 가족들의 이해와 경민의 선택에 공감을 구하기도 했지만
영우의 사랑을 생각하면 눈물겹기만 하다.
어떻게 말하면 이 관계는 영우의 사랑으로만 지탱될 수밖에 없다.
영우가 손을 놓으면 그 관계는 이어질 수 없는,
그만큼 영우에겐 무거운 짐이 되는 사랑인 것이다.
경민에게 있어 이 사랑은 영우의 손을 잡아줄 수는 있어도 손내밀 수는 없는 사랑이므로.
경민이 죽고나서 다시 혼자가 될 영우를 생각하면서 참 가슴아프게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고독 / 정선연
사랑이었다 어떤 말로도 내게
표현할 수 없는 많은 날들의 눈물
무엇이었나 그대 이름 부르면
살고 싶은 그대의 날 느낄 수 있어
무엇을 내가 주저하는지
내게 다가온 사랑인데
그대 웃으면 나도 웃게 되니
체념 하듯 그댈 따라 가지만
사랑 이란 이름으로 감당치 못할
그댈 꿈꿀 수 있어 난 행복한데
그대 보다 내가 더 아플 자신 없어
그댈 부를 수 없어요
무엇을 내가 주저하는지
내게 다가온 사랑인데
그대 웃으면 나도 웃게 되니
체념 하듯 그댈 따라 가지만
사랑 이란 이름으로 감당치 못할
그댈 꿈꿀 수 있어 난 행복한데
그대 보다 내가 더 아플 자신 없어
그댈 부를 수 없어요
나는 무얼 주저하고 있는 것인지
오랫동안 기다려온 내 사랑인데
사랑한다는 그 말 할 수가 없어
그댈 부를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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