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아침은 우산을 쓰고 공원을 마냥 걸었다.
바지단과 신발이 다 젖도록 걸었다.
우산 안으로 모여드는 빗소리 하며
물기젖은 꽃들의 이름들을 하나하나 불러보는 것 하며,
차의 앞 유리창에 하나 가득 들어오는 초록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 하며...
혼자서 비오는 날의 기분을 만끽했다.
마음 안의 웅덩이에도 빗물이 고였다.
고인다는 것,
그리고 그 고인 물을 바라본다는 것, 느낀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
때론 그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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