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비....

kiku929 2010. 6. 13. 01:54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아침은 우산을 쓰고 공원을 마냥 걸었다.

바지단과 신발이 다 젖도록 걸었다.

 

우산 안으로 모여드는 빗소리 하며

물기젖은 꽃들의 이름들을 하나하나 불러보는 것 하며,

차의 앞 유리창에 하나 가득 들어오는 초록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 하며...

혼자서 비오는 날의 기분을 만끽했다.

 

마음 안의 웅덩이에도 빗물이 고였다.

고인다는 것,

그리고 그 고인 물을 바라본다는 것, 느낀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

때론 그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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