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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 이은미

134       찔레꽃  엄마의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하나씩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아프게 내려오시네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내려오시네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질 때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201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