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화양연화... 잊지 못할 영화가 될 것 같다. 슬로우 모션으로 처리된 배우들의 분위기 있는 몸짓과 눈빛, 그리고 감각적인 음악이 곁들여진 화면들... 최소한의 대사와 절제된 화면, 몽환적인 색체, 별개의 장면 장면이 설명 없이도 무리없이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지는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에선 여.. 映 2010.01.11
수단 항구 / 올리비에 롤렝 (우종길 옮김) , 열린 책들 # 두 남자 프랑스,우리들의 사회적 이상이었던 1968년 5월 혁명은 좌절되었고 A와 나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울었다. 내가 A와 마지막으로 본 날이었다. 그때 우리의 젊음은 원대하고 희망적인 꿈이 있었고 경박하지도 않았으며 다정다감했으므로 우린 그것으로 젊음을 욕되게 하지 않았기에 충분했.. 冊 2010.01.11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아잔 브라흐마 -류시화 옮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코끼리를 갖고 싶었다. 그는 코끼리가 너무 좋아서 코끼 리 한 마리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자나 깨나 코끼리에 대한 생 각으로 머리가 뜨거웠다. 그는 차츰 알게 되었다 .당장 코끼리를 갖게 된다 해도 자신은 그걸 키울 능력이 없다는 것을. 그는 평범한 넓이의 마당을 가진 .. 冊 2010.01.11
길에서 시와 소설을 만나다 / 소설가 임동헌의 이미지 여행 요즘 읽고 있는 책... 느긋한 마음으로 산책하듯이 읽혀지는 책이다. 아이 학교앞에서 기다리며 읽고 잠들기 전에 잠깐 읽고... 어느덧 거의 읽었다. 임동헌이란 소설가는 처음 들어보지만 글맵씨가 역시 다르다 싶다. "한 사람이 손을 내밀면 또 다른 사람이 그손을 잡는다. 한 사람이 어.. 冊 2010.01.11
시간이 무엇이냐고... 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中 "네가 나에게 시간이 무엇이냐고 아직 묻지 않았을 때,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 네가 나에게 시간이 무엇이냐고 묻자, 난 곧 그것이 무엇인지 더는 알 수 없게 되고 말았어." 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中 / 장 도르메송 내가 좋아하는 말이라 이따금 떠올리.. !글 2010.01.11
시란...시의 숲을 거닐다 中 나는 타와우드의 '어떻게'란 말이, 시는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어떻게 쓸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에 겹쳐져서 예사로 생각되지 않았다. 어떻게란 말은 시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말이다. 시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체험과 상상력을 전제로 해서 어떻게 쓸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 2010.01.11
추억은...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中 추억은 우리를 절망케 하고, 우리를 기쁘게 하며, 우리를 십자가에 못박고, 우리를 매혹시킨다. 추억은 우리의 것이고, 오직 우리들만의 것이다. 우리는 현재 위에서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우리의 외부에 있다. 우리가 과거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과거는 우리의 것이다. 우.. !글 2010.01.11
그때가 가장 슬프다 뭔가가 시작되고 뭔가가 끝난다. 시작은 대체로 알겠는데 끝은 대체로 모른다. 끝났구나, 했는데 또 시작되기도 하고 끝이 아니구나, 했는데 그게 끝일 수도 있다. 아주,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 그게 정말 끝이었구나 알게 될 때도 있다. 그때가 가장 슬프다 그때가 가장 슬프다 / 황경신 세월이.. !글 2010.01.11
당신의 정원은 환하다 / 이은림 당신의 정원은 환하다 이은림 당신의 정원은 분주하다 구름 다발을 든 꽃나무들 곁에서 당신은 천천히 구름을 뜯어 먹고 질 좋은 비를 뱉는다 곳곳에 꽂히는 빗소리들 당신의 몸엔 꽃잎이 열린다 주렁주렁 꽃잎을 달고 정원 입구에 서 있던 당신 지나가던 바람이 꽃잎을 흔든다 멀리 있던 강물이 정원.. !시 2010.01.11
겨울 아침 / 안도현 겨울 아침 안도현 눈 위에 콕콕 찍어 놓은 새 발자국 비틀거리지 않고 걸어간 새 발자국 한 글자도 자기 이름을 남겨두지 않은 새 발자국 없어졌다, 한 순간에 새는 간명하게 자신을 정리했다 내가 질질 끌고온 발자국을 보았다 엉킨 검은 호스 같았다 날아 오르지 못하고, 나는 두리번 거렸다 시집 - .. !시 201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