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게
부디 이 초록이 영원한 듯
너무 푸르지는 말아다오
하얀 구름은 언제라도 떠있을 듯
달콤하게 유혹하지도 말것이며
비에 젖은 풀잎의 사랑스러움을
나의 맨발은 모르게 해다오
해마다 네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어떻게 열기가 가시고 찬 바람이 불어올 수 있는지
미처 깨닫기도 전 너는 가버리고는 했었지
그것은 너는 배반한 적 없는
그러나 나에겐 배반
그러니 여름이여,
나로 하여금 희망을 갖지 않게 말해다오
계절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조락은 한 순간 쉬이 오는 것이라고
가야 할 자리를 먼저 내어줄 수 있도록
부디 이 햇살이 영원한 듯
너무 눈부시지는 말아다오
2010.7.30. 바람부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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