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서늘하여 창문을 닫았다.
덕분에 뜨거운 커피의 감촉이 예민하게 도드라진다.
평온한 아침이다.
어떤 무게가 저울에 올려졌을 때 저울의 추는 파르르 떨리다가
조용히 확고부동하게 제 자리를 잡는다.
그처럼 며칠동안 평정심을 잃고 흔들렸던 내 마음도
비로소 어떤 무게를 내것인냥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내 것인냥... '
이 말은 타협일 수도 있고
방어일 수 있고, 인정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산다는 일은 저울이 무게를 받아들이는 일처럼 그런 것이 아닐런지...
장마라지만 연이어 무더운 날씨이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있어 무더위쯤이야 거뜬하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그 서늘한 바람결 한올 한올을 섬세하고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한낮 무더위를 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그래...
강물은 자신이 어디로 가야할지 미리 정하지 않는다.
굽이굽이 흐르다보면 분명 어느날인가는 어딘가에 가 닿을 것이니.
인생도 그와 같을 것이다.
20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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