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올 해 열 여섯이 되는 막내의 생일날...
둘째딸과 함께 장식한 치즈케잌이다. ^^
2010.7.11. 부천 스팀풋에서...
생일은 7월 12일이지만 일요일 점심 가족 모두 외식을 했다.
막내의 나이 올 해 열 여섯...
초를 챙기다가 흠칫 놀랐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아직도 아이같고 챙겨줘야만 하는 막내인데.
부디 에돌아 가도 좋으니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아주 멀리 가지는 말기를...
그리고 그 길들이 앞으로 걸어갈 너의 길에 지혜가 되어주기를...
몸 건강하고 밝게, 곧은 심성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