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막내 생일날..(2010.7.12)

kiku929 2010. 7. 14. 08:32

 

 

 

 

 

아들에게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올 해 열 여섯이 되는 막내의 생일날...

둘째딸과 함께 장식한 치즈케잌이다. ^^

 

 

 

 

 

                                                                                2010.7.11. 부천 스팀풋에서...

 

 

 

생일은 7월 12일이지만 일요일 점심 가족 모두 외식을 했다.

막내의 나이 올 해 열 여섯...

초를 챙기다가 흠칫 놀랐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아직도 아이같고 챙겨줘야만 하는 막내인데.

 

부디 에돌아 가도 좋으니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아주 멀리 가지는 말기를...

그리고 그 길들이 앞으로 걸어갈 너의 길에 지혜가 되어주기를...

 

몸 건강하고 밝게, 곧은 심성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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