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인데 내 마음은 화초들로 가득하다.
유난히도 꽃을 좋아하셨던 엄마.
그래서 우리집 마당은 사시사철 화초들로 넘쳐났다.
세월과 손길을 고스란히 담은 오래된 선인장들도 많아
귀하다는 선인장 꽃들은 한번에 수십송이씩 피어나곤 했었고
수시로 군자란이며 아마릴리스며 천리향이며 접란이며 꽃들은 마당가에서 피고지고 했었다.
위 사진의 엄마 옆에는 분홍빛 꽃이 몽실몽실 피어있다.
저 꽃의 이름은 불로초... 어릴 적 난 그 꽃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별모양처럼 뾰족뾰족한 분홍빛 꽃잎들이 수십송이씩 어우러져 있는 꽃...
요즘 그 꽃이 자주 생각이 난다.
그래서 봄이 되면 화원에 들러야지 했는데 인터넷에서 팔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요즘은 꽃을 들이는 시기는 아니다.
뿌리의 성장이 거의 멈춘 시기이기 때문에 분갈이의 위험도 있을 뿐더러 다행히 뿌리가 내렸다고 해도
성장기의 뿌리처럼 튼튼하지 못해서 한 겨울을 베란다에서 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화초들은 한 겨울 춥고 강하게 키워질수록 이듬해 잎이며 꽃이 훨씬 아름답다.)
그럼에도 나는...
한 포트 1800원 판매하는 그 화초를 오늘 주문했다.
내년 봄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두 포트를 사서 풍성하게 키울까 생각했지만 내 손에서 키우는 것이 좋아 그냥 한 포트만 구입했다.
내년, 내후년 점점 풍성해지면서 하나 둘 식구들이 늘어날 것을 생각하면서...
어릴적 보았던 꽃들이 왜 이리 그리운지 모르겠다.
아마릴리스도 내년 봄에는 들여야겠다.
그 꽃도 참 많았었는데...
나도 엄마를 점점 닮아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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