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정희성
숲에 가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예전에는 나무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가 어느날부터인가
혼자의 공간속에 갇혀 한 곳에서만 살아야 하는 운명이 싫어
바람이 되고 싶어졌다.
그런데 사람은 그런 나무보다도 더 외로운 존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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