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졸업식날 교복을 사면서...
여전히 내 눈에는 어린 아이만 같은데...
제법 폼이 난다. ^^
가장 머리가 길었을 때...
지금 고등학교는 규칙이 엄해서 군인들 머리와 같다.
머리를 자를 때 가위가 필요없을 만큼...ㅜㅜ
졸업하고나서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었다.
'엄마, 아빠! 이만큼 컸어요.
이제 그 작은 꼬마가 고등학교에 입학해요.
앞으로 잘 보살펴주세요.'
얼마전 막내가 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재학급에 합격이 되어 입학식을 치루었다.
(인천 전 학교에서 물리부문 40명을 뽑았다.)
토요일마다 지정된 학교에서 네 시간씩 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막내는 감성이 여리고 풍부하다.
그래서 공부를 하기에는 그리 적합한 성격이 되지 못한다.
얼마전에는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하길래 나중에 수능끝나고 집중적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 아이는 자기는 일주일 한 번이라도 기타를 치는 학원에서
소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꼭 배우게 해달라고 한다.
머리는 좋지만 규칙적인 것을 견디지 못하고 힘든 것도 잘 참아내지 못하는 아이,
그러면서도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
감성이 풍부하여 영화나 음악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
그래서 이 아이를 키우기가 참 힘들다.
아이가 해달라는대로 해주다보면 아이는 이내 자기가 편한대로 쉽게 타협을 해버리고,
제재를 주게 되면 아이는 자꾸만 튕겨져만 나간다.
그럼에도 난 그 아이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딸들에게서 너무 무르다는 핀잔을 받아도
자꾸만 관대해지는 것이다.
요즘 내가 생각하는 것은 성적보다는 아이에게 주체의식을 갖도록 해주고 싶다는 것,
잘 하든 못하든, 실패하든 성공하든 모든 것에는 반드시 배우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안다.
어쩌면 우린 실패했을 때 정말 값진 인생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아이의 일은 아이에게 맡기는 것,
아이의 의사에 전적으로 무게를 실어주는 것,
그래서 아이를 독립적으로 키우는 것,
이것이 앞으로 내 자신부터 익숙해져야 할 숙제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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