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곽재구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으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집 <서울 세노야>
나의 추억은 지금 어디쯤에서
무슨 꽃으로 피어나고 있을까.
시를 읽으며 꽃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본다.
도라지, 초롱이, 개망초, 메꽃, 엉겅퀴, 쇠별꽃...
들꽃들 한 송이 한 송이엔 누군가의 추억이 깃들어있고
그 꽃들은 날마다 바람에 흔들리니...
들꽃들이 왜 그리도 애처럽고 가녀리고 사랑스런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알 것만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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