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네
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 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흐르는 것,변하는 것.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날 견딜 수 없게 하는 것들이다.
내가 아프기에
다른 사람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먼저 등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떠나는 것들은
아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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