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단골 슈퍼 아줌마가 나를 보더니 얼굴이 많이 붉다고, 어디 다녀왔냐며 묻는다.
그래서 아마도 매일 베란다에 나가 있어서 그런가봐요, 라고 대답하고 집에 와서 거울을 보는데
정말 손이며 얼굴이 탄 것 같았다.
햇살 좋은 날이면 하루 두 세시간씩 베란다에서 살다시피 하니 그럴만도 하다.
오늘은 화초들을 자리 바꿈 해주었다.
지금부터 11월 말까지는 햇살이 넉넉한 때,
그래도 햇볕을 더 많이 고파하는 아이들은 가장 자리 좋은 창가에 앉혀주고 그늘에서도 잘 견디는 아이들은
좀 구석진 자리에 앉혀주었다.
제라늄도 점점 기운을 차리기 시작하여 보잘 것 없는 꽃이지만 몇 송이씩 내게 선사해준다.
작년 가장 정성을 들인 로즈마리와 라벤더 장미허브는 모두 잘 자라주었다.
특히 라벤더는 내가 원하는대로 나무처럼 자라준다. 예쁜 것.^^
내가 좋아하는 남천을 포트로 구입하여 키워보고 싶은데 자리가 포화상태라서 꾹꾹 참고 있는 중이다.
남천은 겨울에도 베란다에서 월동이 가능하여 키우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분위기가 그윽하여 좋다.
노지에서 키우면 단풍도 들지만 베란다에선 사계절 내내 푸르다.
작년 시클라멘은 두 화분 중에서 한 화분이 죽었다.
시클라멘은 겨울에 너무 예뻐서 키우지 않을 수 없는 아이.
12월 초 쯤 우리 아파트 단지 꽃가게는 겨울엔 아예 철수를 하기 때문에 세일을 많이 해준다.
그래서 길을 가다 예쁜 시클라멘이 날 유혹하더라도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ㅜㅜ
햇살 좋은 날, 나도 화초들 처럼 조용히 햇살을 맞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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