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오늘은 남천 입양한 날

kiku929 2011. 11. 2. 17:33

 

 

 

 

 

그런 날이 있다.

그냥 기분이 다운 되는 날... 오늘이 그랬다.

그래서 바람이라도 쏘일 겸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고 가까운 화원에 다녀왔다.

예쁜 꽃을 보면 기분도 밝아지고 맘에 드는 화초가 있으면 품을 수도 잇으니

오늘 같은 날은 화원 나들이가 내게는 기분을 전환해 주는데는 제격인 셈이다.

사실 인터넷에서 본 야생화를 사고 싶었는데 화분 한 개에 2천원 하는 것을 택배비를 따로 주고 주문하기도 그렇고해서

좀 비싸더라도 화원에 가면 있을까 하여 나가본 것이었지만 역시나 내가 찾는 것은 없었다.

대신 전부터 사고 싶어했던 남천 3천원짜리 두 포트를 사 갖고 왔다.

집에 있는 남천은 커서 밖에 내 놓지을 못하니 사시사철 푸르기만 하여 남천의 멋을 느낄 수가 없다.

그래서 밖에서 키울 수 있는 작은 남천을 원한 건데 내가 원했던 붉게 물들어 가는 아이가 있기에 망설임 없이 샀다.

다녀와서 분갈이 하고 햇볕이 닿지 않는 곳에 두었다.

이제부터는 베란다 걸이에서 키우게 되는 자연의 남천을 볼 수 있겠다.

단풍 들고, 찬 바람에 잎이 떨어지고, 다시 봄에 새순이 돋고 , 꽃이 피고, 붉은 열매를 맺는 그런 과정을 보고 싶다.

이런 상상은 엔돌핀을 많이 많이 분비해준다.

정말 그러는 사이 기분도 좋아졌다.

 

오늘 이런 저런 일로 남편에게 기분이 바닥이라는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기분 풀어요. 김범수 노래 듣고요."라고.

참나...

그래, 김범수 노래나 듣고 기분이나 풀어야지, 사는 게 뭐 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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