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정말 아주 오랜만에 드라이브를 했다.
바다가 보고 싶어서, 탁 트인 공간이 그리워서...
바람은 날을 날카롭게 세우고 얼굴을 쌩쌩 스쳐지나갔지만 어쩐지 그 차가움이 싫지 않았다.
'그래, 정말 겨울이었어...'
오후에는 눈도 내렸다. 풀풀 날리는 진눈깨비에서 이내 차분한 함박눈으로...
돌아오는 길은 길들이 눈 때문에 미끄러워 잔뜩 긴장하였지만,
바다를 본 것만으로 숨통이 트인 기분이었다.
아마 오늘이 없었다면 난 올 겨울을 그저 무덤덤하게 보내고 말았을 텐데...
하나의 풍경이 또 이렇게 내 마음 안에 걸리게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