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때때로 인간이란 속이 움푹 패인 커다란 조각상과도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다.
그 컴컴한 내면에서는 큰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지고,
다시 무질서하게 반복되는 메아리에 의해 그 소리가 흩어지곤 하는 그런 조각상.
그렇다면 글을 쓴다는 것은 혼돈에서 나오는 웅웅거리는 잡음을 짜임새 있게 조직해 보려는 시도가 될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소란과 영원한 정적 사이에서 음악을 작곡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단 항구 中 / 올리비에 롤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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