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꽃은 피고....
모든 일에는 인연이 있다는 것...
인연이란 서로 때가 맞는 일이겠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도 인연이 되어야 가슴에 가닿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들에게 가끔씩 잔소리처럼 말을 해도 사실 그 말들이 인연이 아니면
아무리 내 마음이 간절해도 아이들에게는 그저 흘러가는 바람일 뿐, 말은 하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어쩌면 듣는 사람의 것인지도 모른다.
듣는 이가 말하는 이에게 호의적이라면 어떤 말이든 그 말은 의미있는 말로 변화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아무리 좋은 말이라 해도 쓸모 없는 말이 된다.
그런줄 알면서도 내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지금은 아이들 귀에 스쳐가는 내 말들이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고흘러서 엄마라는 존재감이 아이들 마음 속에 다시 되살아날 때, 혹시라도 지금의 말 중 하나라도
아이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때가 아마도 나의 말이 아이들과 인연이 되는 날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날은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없는 날이 될 지도 모른다.
부모라는 비애는 없는 자리에서 귀해지는 법이니까...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 일은 정말 어렵다.
아니,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호의적이 되는 일조차도 어렵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맡게 된 역할 중 가장 어려운 역할이라면 그건 '엄마'라는 것...
내 자신 한계를 느끼고 수시로 무력감에 빠져들게 하는 엄마라는 일...
참 어렵다....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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