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란다의 꽃가꾸기를 좋아하는 어느 블로그를 방문하니 이런 글이 써있었다.
하루의 행복을 원한다면 술을 마셔라
일주일의 행복을 원한다면 돼지를 잡고
한달의 행복을 원한다면 결혼을 하고
평생의 행복을 원한다면 정원사가 되어라.
중국의 속담이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결혼이 한달의 행복이라는 말이었다.
그런가? 라고 혼자 생각해보니 여기서 말하는 행복이란 어떤 것에 도취될 수 있는 기한을 말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좋은 사람과의 결혼도 한 달이 지나면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으니...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행복이 있다면 좋은 책을 읽는 일은 아마도 일 년, 혹은 십 년의 행복쯤 되지 않을까 싶다.
평생의 행복이 되지 않는 것은 나이들어선 신체적인 여건상 책을 읽는 일이 쉽지 않을 뿐더러 그때부터는 자신 스스로가
그동안 살아오며 쓰여진 한 권의 책이기에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그땐 굳이 책속에서 지혜와 현명함을 얻기 보다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생각이나 가치를 실천해가면서
자신의 책을 마무리 해야 하는 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지금 난 되도록 많은 책을 접하고 싶다.
왜냐하면 보다 나은 생각과 가치를 선택하지 않으면 난 순간순간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의구심이 들 것이고
회의에 휩싸여 또다시 마음의 평정을 잃기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타인의 생각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싶다.
그역시 나의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오로지 나대로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가는 일...
이것이 내 인생의 책 마지막 장에 쓰고 싶은 이야기라면 너무 시시한 일생이 될까?
*
*
*
정원사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말이 샜다.ㅎ~
그래도 마무리는 처음 시작하면서 쓰고 싶었던 말로 끝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난 베란다 화초를 통해 평생의 행복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는 사람, 혹은 그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 지금도 난 수시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사실, 중국 속담을 읽으며 난 이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인데 언제나처럼 나의 생각은 다른 곳으로 새어버린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으니 여기서 줄여도 무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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