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수업 (법륜 지음, 이순형 그림/ 휴,2011)

kiku929 2012. 5. 20. 09:48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에겐 약자이다.

그래서 언제나 자식의 잘못도 모두 자기 탓이 되고 만다.

읽는내내 엄마로서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면서 나의 부족함을 반성하곤 했다.

더 좋은 엄마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나의 노력 부족으로 나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다.

때로는 귀찮아서, 때로는 힘이 들어서, 때로는 우울해서...

그러나 이미 놓친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지금이라도 내가 해 줄 수 있는 좋은 엄마의 역할이 또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위로하면서...

 

 

 

 

책 속의 밑줄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업業은 아이가 짓는 게 아니라 부모, 특히 엄마로부터 주어지듯이 본받아 형성됩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아이가 살아가면서 스스로 지어 가는 것이지요.

 

사람 몸을 기준으로 하면 엄마의 뱃속에 있기 전을 전생이라고 하고, 그 이후를 현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것을 기준으로 하면 세살 이후가 현생이고, 세 살 이전을 전생이라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세 살 이전에는 아이에게 자아의식이 없기 때문이에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이, 콩이냐 팥이냐 하는 종자가 사람으로 치면 세 살 이전에 거의 다

결정이 됩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아이가 태어나서 3년까지는 엄마가 키워라.' 이것은 아이와 엄마의 마음 고통 받는 것을

염려해서 하는 조언입니다.

 

아이는 부모를 따라 배우는 존재이기 때문에 먼저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게 가장 좋아요.

무조건 알아서 하라고 하라고 할 게 아니라 모범을 보이면서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방청소도 하고 옷도

같이 개는 거예요. 못을 칠 일 있으면 못 통을 들게 하고, 청소할 일이 있으면 걸레 쥐고 따라다니게 하는 게

배움이에요. 일을 시키는 게 아니라 따라 배우게 하는 겁니다.

 

부부가 화목해서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부모가 모범을 보여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배우게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교육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야생동물은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다 자립을 하기 때문에 알아서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너무 오래 길들이고

계속 먹이를 주면 어떻게 될까요? 나중에 풀어 줘도  못 나가고 도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내쫓아도 돌아와요.

나가서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으니까요.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조금 힘들더라도 가능하면 자녀가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게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에요.

어떤 일이든 지켜보다가 세 번, 네 번 문제가 반복되면 그때 주의를 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시행착요, 즉 실패한 경험을

갖게 하고 그 과정에서 뭔가 자각할 수 있도록 기회는 주는 게 중요해요.

 

사랑은 단계별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정성을 기울여서 보살펴 주었을 때의 사랑이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정성을 들여서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는 게 사랑이에요.

둘째, 사춘기의 아이들은 간섭하고 싶은 마음, 즉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면서 지켜봐 주는 게 사랑입니다.

셋째, 성년이 되면 부모가 자기 마음을 억제해서 자식이 제 갈 길을 가도록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을 중심으로 삼는 냉정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엄마부터 자식을 어른으로 대우해야 자식이 어른이 되는 거에요. 세상 사람이 어른으로 대우해 주지 않는다 해도 엄마가 먼저

자식을 어른으로 대우해야 자식이 잘 됩니다.

자식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면 걱정할 게 전혀 없어요. 이것저것 챙기고 간섭하려니까 힘들고, 도와주려니 그것도 걱정이죠.

 

부모는 자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를 믿어 주는 마음이에요.

'그래, 우리 아이 잘하고 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부처님, 우리 아이는 문제 없습니다. 다 잘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 생겨도 엄마가 믿어 주고 "괜찮아, 너는 잘될 거야", "그래, 너는 잘하고 있어. 엄마는 믿어."이렇게 말해 줘야 합니다.

 

아이에게 엄마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보루에요. 그래서 아이가 세상에서 지치고 힘들다가도 엄마를 보면

위로를 받을 수 있어야 해요.

 

필요하다면 좋아도 그만둘 수 있고, 필요하다면 싫어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면 공부하기 싫어도 열심히 해야 해요. 거기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그 다음에 내가 공부하기 싫으면 안 해도 괜찮아요. 대신 좋은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돼요.

 

스스로 100을 노력한 다음 효과가 10이 나와도 '감사합니다.' 이래야 합니다.

왜냐하면 90을 저축해 놓았으니까요. 자기가 노력한 것들이 다 드러난다고 좋은 건 결코 아니에요.

 

자기가 가진 실력이 100이면 세상 사람은 한 50쯤 아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인간관계를 오래 끌고 갈 수 있어요. 한 50쯤

되는 줄 알고 찾아왔는데, 같이 있어 보니 생각보다 실력이 낫거든요. 그러면 신뢰가 형성돼요.

 

우리가 소탈하게 살아야지 너무 허위를 만들면 결국 자기 인생이 불편해져요.

 

자식이 강아지처럼 순순하게 말 잘 듣는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때가 되면 부모 품에서 벗어나는 것을 기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더 큰 불행을 겪어야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 행복인 줄 압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이 그대로 행복인 줄 아는 것, 그것이 진리에 눈 뜨는 거예요.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깊은 산속, 깊은 바다 속에 숨는다 하더라도 한 번 지은 과보는 피할 수가 없어요.

언제 싹이 터도 틉니다.

 

내 생각과 아이 생각이 다르면 대화가 필요하고, 내 생각대로 하려고 할 때에는 아이에 대한 집착을 놔야 해요.

아이가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라고 말했을 때 동의할 수 없으면 "그럼 네가 알아서 살아라." 이렇게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 공부 못하는 사람, 재조 없는 사람 때문에 혼란해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요.

 

우리가 수행한다는 것은 비가 내리면 비 내려서 좋고,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좋고, 나날이 좋은 날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흔히 귀찮아서 내버려두고, 화를 참지 못해서 야단을 치든지 합니다. 내가 귀찮아서 내버려두니까 버릇이 되고,

내가 화가 나서 야단을 치니까 도에 지나쳐 버려요.

 

걱정이 많으면 정신적인 힘이 자꾸 약해집니다. 정신적인 힘이 약해지다 보면 매사가 불만스럽고 우울해져요. 정신적인 힘을

키우려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나는 행복하다, 감사합니다'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정신적인 힘을 먼저 키워야 해요.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내가 괴롭지 않은 삶을 지켜 나가는 거예요.

자식이 속을 썩이든 말을 안 듣든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자유로워지는 거예요. 이것을 해탈이라고 합니다.

 

수행은 연습이고 연습은 끊임없는 실수의 반복이에요. 그러나 연습을 계속 하다 보면 성공하는 희망을 볼 수 있어요.

 

자신의 모습을 아는 것과 행동이 바뀌는 것은 다릅니다. 고치려고 노력해도 몸에 밴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자신의 문제점을 바꾸려면 천일 정도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업이 바꾸기 시작해요.

 

자신을 돌아보고 습관을 바꿀 수 있다면 자식에게 아주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행복은 봄볕 들듯이 나에게 있습니다. 다만 내가 눈을 감고 있거나 응달에 있으면서 세상이 어둡다. 세상이 춥다고

아우성치는 것과 같아요. 그러나 눈을 뜨면 세상이 밝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깨어서 바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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