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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상처에 집착하면...

kiku929 2013. 1. 4. 01:15

 

 

 

 

유년기의 상처에 집착하면 좋은 삶을 꾸려나갈 수 없습니다.

그들은 엄격하게 자신을 길러준 부모를 비난하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을 의식하며 살기 위해서는 유년기에 받은 상처와 이별을 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도 단지 좋거나 나쁜 경험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상처 속에는 건강한 뿌리도 존재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부모와 이별할 때 비로소 그 건강한 뿌리를 발견합니다.

 

 

*성자 안젤름 그륀의 마음 순례기 <머물지 말고 흘러라> 중에서

                -  안젤름 그륀 지음, 안톤 리헤테나우어 엮음 / 서문연 옮김

 

 

 

 

 

 

얼마전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형제들이 모인 자리에서 담소를 나누다가

자신들이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받은 서운했던 이야기도 더불어 나오게 되었다.

시골인 시댁은 큰 아들만을 대학까지 가르쳤다.

그것도 넉넉치 못한 형편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광주로 내보내어 교육을 시킨 것이다.

남편은 수학에 특출난 성적을 보여 학교에서도 S대를 보낼 요량으로 적극 추천했지만

법대를 고집했던 아버지 때문에 문과를 지원하게 되었고, 결국은 법대에 두번 낙방한 후

후기대를 나오게 되었다.

아버님의 욕심때문이라고 형제들은 지금도 안타까워하면서 또한,큰 아들 때문에

자신들이 얼마나 피해를 보았는지를 빼놓지 않고 말한다.

알게 모르게, 크게 작게 모든 형제가 부모로 인해 상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우리 시댁의 일 뿐만 아니라 어느집의 아이들이나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 내 아이들도 나로 인한 상처가 많다.

나는 사랑으로 키운다고 하는데도 주로 편애와 오해와 불평등에 관한 불만들을 말하곤 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자식들은 부모의 빈 자리에서만이 진정한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을...

자식이란 그런 것 같다.

부모가 없어야 철이 들고, 부모가 없어야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어쩔 수 없는 모순을 가진 존재들.

 

나 또한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