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생인손...

kiku929 2013. 2.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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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가운데 손가락에 생인손이 생겨서 일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밤에도 욱씬거려서 한숨을 못자고 고생했는데 설날이 지나자 엄지 손가락에 새로이 생인손이 생겼다.

처음엔 견딜만 해서 그냥 버텨보았는데 다음날은 뼛속까지 열감이 느껴지면서 욱씬 거리고 아픈게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서 일찍 병원에 갔다.

의사는 빨리 오지 그랬냐며 주사와 약을 처방해줬다.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힘을 들이며 일을 하기엔 무리다.

생고생을 한 셈이다.

 

생인손을 앓을 때마다 느끼는 건, 생인손의 통증은 다른 고통과는 좀 다르다는 것이다.

욱씬 거리며 콕콕 쑤시면서 아픈 것이 마치 육체의 아픔이 아니라 마음의 아픔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마음 속에 있던 아픈 기억들이 체해서 넘어가지 않은 상태라고나 할까...

 

 

 

**

 

오늘 아침은 얼마전 큰딸에게서 선물받은 등산화가 있어 개시를 할 겸, 남편과 가까운 산에 다녀왔다.

산허리를 따라 걷다보니 등산하는 느낌은 나지 않는, 스키장 코스로 본다면 초급 정도 된다고 해야 할까?

배낭에 귤이랑 커피랑 떡이랑 이것저것 준비해갔지만 워낙 짧은 코스라서 그냥 커피 한 잔만 마시고 내려왔다.

그래도 땅을 밟을 때면 뭔가 살아있는 실감이 느껴진다.

사는 맛이란 자연 속에 있을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올 해는 텃밭이라도 하나 일궈볼 생각인데 한번도 밭농사짓는 것은 옆에서라도 본 적이 없어서

잘 될지는 모르겠다.

생각같아선 상추랑 쑥갓이랑 배추, 무우, 피망, 고추, 파, 부추, 토마토...,

가지가지 심고 싶은데 나보다 더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이 잘 도와줄 수 있을런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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