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경

우리 엄마...

kiku929 2010. 1. 11. 14:22

 

 

       

 

 

어머니의 사진첩                       

 

 

 안성길

 

 

 

세상 모든 것은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순간

사진이 된다

시간의 물너울 밖으로 밖으로

떠밀려 나가다 어느 순간

거실 구석 가라앉은 먼지처럼

오래오래 풍경으로 남았다 상처의 딱지처럼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될 때

비로소 우리네 뜨거웠던 삶이 된다

바랜 사진첩으로 남은

어머니 깨꽃 같은 젊은 날 보며

이렇게 무언가를 하염없이 그리는 순간순간들이

완전 평면의 오랜 저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다

저 낡은 몇 장의 사진이

내가 처음 떠나온

그 뜨겁고도 고요한 세상임을 알겠다.

 

<2006 작가와 사회 여름호>

 

 

 

 

 

 

 

 

요즘들어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저 사진은 아마도 쉰 다섯무렵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솜씨가 좋았던 엄마는 어렸을 적 우리 옷들을 많이 만들어 입히셨다.

양장에서 뜨개질, 한복까지...

 

지금 입고 계신 옷도 엄마가 손수 뜨신 원피스이다.

난 여름이면 엄마가 만들어준 모시저고리를 꼭 한번은 입는다.

20년도 훨씬 넘어서 이젠 많이 낡았지만

그래도 그 저고리를 입을 땐 마음이 행복해진다.

 

엄마의 손길이 해마다 간절해진다.

너무도 그리운 나의 엄마...

 

 

 

 

모시 한복 입은 사진이 달랑 이것 한 장 밖에 없다.

좀 근사하게 찍었더라면 좋았을 것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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