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에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듯이...
큰 딸의 카카오스토리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찰리 채플린의 말이다.
희극과 비극은 사실 늘 함께 있다.
다만 우리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순간순간 희극이 되기도 하고 비극이 되기도 한다.
얼마전 혼자서 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오월을 만끽한 날도
사실 나에겐 그 어떤 날보다도 슬픈 마음이 가득했던 날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 오월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던 그 시간은 행복하기도 했다.
블로그에 그날을 포스팅하면서 나는 슬펐던 내 마음에 보다는,
그 순간 행복했던 내 마음에 초점을 맞추고 파인더를 들여다보며 글을 썼다.
누구에게나 희극만으로 된 인생도, 비극만으로 된 인생도 없을 것이다.
가까이서 바라볼 때 비극이라는 것이 설령 인생의 진실이라 할 지라도
매순간 우리는 비극을 생각하며 살지는 않는다.
시한부 환자가 24시간 내내 죽음만을 생각하며 살지 않는 것처럼...
요즘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걸듯 주문처럼 외우는 말이 있다.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자고...
그렇다고 안 좋은 상황이 바뀌지 않으니까.
하지만 내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파인더를 들여보는가는 얼마든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의 시간이 바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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