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보는 <한국인의 밥상>의 TV화면을 찍은 건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
전번 주는 강화도 밴댕이 이야기였는데 나레이션 중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철이 들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청춘은 자식이었다는 것을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청춘을 자식에게 헌납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난 그렇게 부모의 청춘을 야금야금 먹으면서 성장한 것이다.
부모처럼 짠한 존재가 세상에 또 있을까.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 해도 자식을 두면 모두 약자가 된다.
예전 엄마는 자식이 있는 사람은 남의 자식 흉을 보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하셨다.
자식일은 장담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씀이셨다.
한없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부모는.
그러니 사람은 자식을 낳고 길러봐야 정말 어른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부모의 나이와 비슷해질수록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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