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고통을 알아준다는 것...

kiku929 2014. 3. 16. 00:37

 

 

 

 

              오늘 내 마음이 저 봉구같지 않았을까? ㅎ~

 

 

 

 

 

올 해 나의 키워드는 <병행>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이 아니라 모두 함께 취하며 가는 것.

예전엔 뭔가 하는 동안은 다른 것을 하지 않았다.

나에게 무리이기도 했고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해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다소 무책임한 마음으로 이것 저것을 시작했다.

그랬더니 여지없이 병이 찾아왔다.

일주일간 정말 지옥을 다녀온 것처럼 아팠다.

감기에 몸살과 열이 겹치고 목의 통증이 병원을 다녀도 조금도 나아지기는 커녕

침을 삼키는 것이 겁날 정도로 아팠고 기침은 끊이지 않아 잠도 잘 수 없었다.

입안은 헐어서 열감으로 후끈후끈하고, 코와 입주변은 쓰리고 아파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였으며

목소리는 배에 힘을 줘야만 겨우 속삭이는 소리만 나오는데도 일은 쉴 수 없는,

정말이지 주저앉아 울고싶은 하루하루였다.

 

오늘 아침은 그동안 다니던 내과를 가지 않고 이비인후과로 갔다.

의사는 나의 목을 보더니 온통 빨갛게 부었다면서 정말 그동안 고생했겠다고 말하는데 순간 눈물이 날 뻔 했다.

'아! 나의 이 고통을 세상에서 유일하게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다니...!'

예전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왜 교회에 가고 병원에 가는지 아느냐고.

그곳에 가면 목사님이나 의사 선생님이 손이라도 만져주기때문이라고.

우스운 말이지만 난 그 말에 공감한다.

아무리 고통은 자신만의 것이라 해도 그 고통을 이해받고 동정받을 때면 마음의 위로가 되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동안 정말 고생했겠어요." 이 말이 나에겐 "당신이 그동안 얼마나 아팠을지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라고 들리는 것이다. 

의사의 처방대로 주사맞고 흡입기 치료하고 약을 먹으니 한결 좋아진 것 같다.

오늘 저녁은 이렇게 내 블로그에서 놀기도 할 정도니...

물론 일주일이면 나을 때도 되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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