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모처럼...

kiku929 2014. 4. 11. 01:30

 

 

 

모처럼 블로그에 들어와 음악을 듣고 있다.

괜히 눈물이 난다.

이미 낯 모르는 사람이 살고 있는 친정집 대문앞을 서성일 때처럼 멀어진 세계가 한 순간에 살아오는 느낌이다.

할 일은 많은데 마음은 자꾸만 피하고 싶고,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극복해야겠다는 의지가 마음의

여유를 앗아간다.

의지란 것은 이미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것과는 다른 억지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회의를 느끼곤 한다.

이렇게 마음이 거부하는데도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지금 삶에 어리광을 피우는 것은 아닐까,

아니라는 것을 알면  멈추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것이 아닐까.

혹은 그러한 멈춤을 자기 패배의 다른 이름으로 내 자신 미화하려는 것은 아닐까...

 

한 달 동안 책 한 권을 읽지를 못했다. 시간도 마음도 여유가 없어서이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자꾸만 질문하게 된다.

'네가 잘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놔두고 너는 지금 어느 길 위에서 서성이고 있는 거니...'

 

언제쯤 난 지금과 타협하게 될지, 그리고 친구가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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