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로 가는 초입...
양 옆의 은행나무가 싱그럽다.
나무의 품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으로 흐르는 곳, 그래서 두물머리...
너른 강이 좋다.
강을 스쳐 지나오는 바람이 좋다.
강에 비치는 하늘빛이 좋다.
내 마음 열어보여도 누가 보지 않아 좋다.
저 느티나무 그늘아래서 무릎 배고 누워 한 잠 자고 났으면...
잠에서 깨면 슬픈 끈들은 리본처럼 가볍게 스르르 풀어졌으면...
소곤소곤, 수런수런...
강물은 강물대로, 우린 우리대로...
연꽃잎이 떠있는 길..
길을 걷는 건 시간을 걷는 일이다.
과거로든 미래로든 어디든 갈 수 있는 길...
수초들은 여려보이지만 그 뿌리는 참 단단하다.
우리네 삶도 이런 것일까?
한량없이 가벼워보여도 나도 모르게 꽉 부여잡고 있는 그 어떤 것...
生이라는 그것...
2009.5.26
'내마음의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심사 가는 길 (목백일홍 피어날 무렵) (0) | 2010.01.11 |
---|---|
르누아르전에 다녀와서 (0) | 2010.01.11 |
왈츠와 닥터만에서(1) (0) | 2010.01.11 |
왈츠와 닥터만에서(2) (0) | 2010.01.11 |
왈츠와 닥터만에서(3) (0) | 2010.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