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경

두물머리에서

kiku929 2010. 1. 11. 21:08

 

 

두물머리로 가는 초입...

양 옆의 은행나무가 싱그럽다.

나무의 품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으로 흐르는 곳, 그래서 두물머리...

 

 

 

 

너른 강이 좋다.

강을 스쳐 지나오는 바람이 좋다.

강에 비치는 하늘빛이 좋다.

내 마음 열어보여도 누가 보지 않아 좋다.

 

 

 

저 느티나무 그늘아래서 무릎 배고 누워 한 잠 자고 났으면...

잠에서 깨면 슬픈 끈들은 리본처럼 가볍게 스르르 풀어졌으면...

 

 

 

소곤소곤, 수런수런...

강물은 강물대로, 우린 우리대로...

 

 

 

 

연꽃잎이 떠있는 길..

 

길을 걷는 건 시간을 걷는 일이다.

과거로든 미래로든 어디든 갈 수 있는 길...

 

 

 

 

 

수초들은 여려보이지만 그 뿌리는 참 단단하다.

우리네 삶도 이런 것일까?

한량없이 가벼워보여도 나도 모르게 꽉 부여잡고 있는 그 어떤 것...

生이라는 그것...

 

 

 2009.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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