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마음

아침에

kiku929 2016. 9. 27. 07:01



하는 일도 없이 시간이 간다.

바쁘게 살지도 않으면서 바쁜 것처럼 느껴진다.

월요일이 시작되면 그 다음 화 수 목 금...은 그냥 지나가는 것 같다.

시간이 흩어진다는 느낌...


이제는 시간을 좀 다스리며 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밀도있게 뭔가라도 잡힌다는 기분으로,

그래야만 덜 허전해질 것 같다.


밖은 비가 오기 직전의 빛깔.

아침인데도 조금 어둡고 조금 환하다.

어제는 한여름이 다시 왔나 싶을 만큼 더웠다.

그러나 비가 한차례 내린다면 계절은 성큼 바뀔 것이다.

지지부진 유지되는 것도 바뀌는 것은 순간,

동전의 양면이 함께 있듯이 모든 것이 그러한 것 같다.


자꾸만 창밖을 보게 되는 아침이다.

바람도 불지 않는 고요가 가득한 밖, 그런데 내 마음은 두근거린다.

비가 내리면 오늘은 밖으로 나가 걸어야겠다.

지금 두근거리는 마음은

너무도 잘 아는 아주 좋아하는 음식을 곧 있으면 먹게 된다는 들뜬 기분 같은 것...


글을 쓰는 동안 커피 한 잔을 다 마셨다.

이제 베란다에 나가 물을 줘야할 시간,

나의 하루는 늘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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