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문학상 수상 작품집이다.
수록된 작품
그 가을의 사흘 동안 - 제 7회 한국 문학작가상 수상작
엄마의 말뚝 2- 제 5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꿈꾸는 인큐베이터 - 제 38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 제 25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환각의 나비- 제 1회 한무숙문학상 수상작
여성 소설가인 박완서가 여성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박완서가 등장하기 전까지 여성작가가 쓴 소설은 대체로 '여류'라는 편협한
수식어에 갇혀 폄하되곤 했다.
불혹의 나이에 문단에 나와 놀라운 필력을 휘두른 박완서가 이룬 공적의 하나는
여성의 이야기를 '여류'라는 사슬에서 구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완서는 여성의 삶을 가족사의 테두리 안에서 서술하면서, 궁극적으로 이를
한국 현대사의 맥락 속에 위치시켜 왔다. 더 정확히 말하면, 박완서가 소설에서
여성이 겪는 모진 삶의 배후에는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상흔이 드리워져 있다.
박완서는 여성의 고난이 ' 남성'과 '가족'의 차원을 넘어 '사회 역사'의 차원과
직결됨을 줄기차게 증언해 온 것이다.
-해설/ 김수이 (문학평론가)-
아들을 낳음으로써 나는 내가 남자가 된 것처럼 당당해졌다. 정말이지 나는 그들 앞에서
더는 여자 노릇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아들 생각만 하면 나는 겁날 게 없었다.
아들은 나에게 있어서 후천적 남성 성기였다.
-꿈꾸는 인큐베이터 中 p76-
'후천적 남성 성기'라는 말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잊혀지지가 않았다.
예로부터 왜 여자들이 그토록 사내아이를 낳기 위해 애써왔는지,
섬뜩하리만큼 정곡을 찌르는 그 한마디...
박완서라는 작가를 워낙 좋아해서 이 책을 읽는 한동안 참 행복했다.
그 행복은 나의 금이 간 내적 바닥을 적셔주는 충만감이었다.
역시 수상작이라는 이름에 부족함이 없었다.
꼭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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