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캐런 킹스턴 (최이정 옮김, 도솔)

kiku929 2010. 1. 13. 17:03

 

 

 

난 책을 많이 읽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두고두고 읽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책이라 한다면 자신의 성향과 맞물리는 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의식이나 가치관이 책에 의해 크게 변화될 여지도 없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나의 성향대로라면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이라는 책을 내가 사서 읽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책은 막내 친구네 엄마가 얼마전 내게 차 마시러 오지 않겠냐고 전화가 와 그 집을 가게 되고

그 집의 책꽂이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책이다.

제목이 마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아서 무조건 빌려왔는데 의외로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잡동사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잡동사니나 먼지는 나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

잡동사니가 많을수록 기의 흐름을 방해하게 되는데 그것이 풍수에 어떤 나쁜 영향을 주게 되는가 하는 점,

잡동사니를 없애는 외부적 변화에 의해 내부적 변화도 함께 일어나면서

좋은 에너지가 몸 속에 흐르게 된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정신적 치유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 역시 케케묵은 낡은 에너지 속에 갇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을 가져온 운명처럼 느껴지기조차 했다.

이제 새로운 책과도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둬야 겠다.

 

 

 

 

* 오래된 책을 간직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새로운 사고 방식이 내 인생 속으로 비집고 들어올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책들은 기본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신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따라서 책꽂이에 꽂혀 있는 낡은 책들이 지나치게 많다면 나의 생각과 신념은 그 속에 갇힌 것이 되며

나를 에워싸고 있는 케케묵은 낡은 책들처럼, 나의 에너지도 케케묵은 낡은 에너지가 된다.

 

 

* 잡동사니로 가득 찬 곳을 발견할 때 에너지 장의 변화는 틀림없이 느껴진다.

그것은 전체 에너지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매우 불쾌하고 축축한, 마치

보이지 않는 거미줄 사이로 손을 움직이고 있는 듯한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 잡동사니의 4가지 카테고리

1 쓰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물건들

2 조잡하거나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

3 좁은 장소에 넘쳐흐르는 물건들

4 끝내지 못한 모든 것- 물질과 정신, 그리고 감정과 영혼의 영역에서 생긴 어떤 종류의 끝내지 못한 일도 우리의 혼을

  어지럽힌다. 끝내지 못한 물건들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반대로 끝내지 못한 일을 끝내면 우리의 생명력은 충만하게 된다.

 

 

* 에너지가 침체될 때 잡동사니가 쌓이며, 마찬가지로 잡동사니가 쌓일 때 에너지가 침체된다.

따라서 잡동사니가 쌓이기 시작할 때 뭔가 우리의 삶에 문제가 생겼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쌓이면 쌓일수록 정체된 에너지를 불어오기 때문에 그 자체가 문제가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