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읽은 책이다.
처음은 그냥 그렇게, 그리고 두번째는 매우 흥미롭게....
책은 읽혀지는 독자의 감정에 의해 전달되는 느낌도 늘 바뀐다.
마치 영화를 볼 때마다 달라지는 것처럼.
이 책은 주인공 '나'의 남동생의 여자친구인 메구미가
자신이 왜 남자에게 인기가 없는지에 대해 분석해봤다는 열 가지 이유가
부제로 해서 줄거리를 이어가고 있다.
주인공 '나'는 그 중 맨 마지막인 이유 ' 실수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들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길이 분명 마지막이 될 거라는 걸 알면서,
그 남자에게 자신이 버림받게 될 거라는 걸 직감하면서도
그 남자를 만나러 기차를 탄다.
'실수하고 싶지 않은'마음을 '나'는 처음으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이 열차를 타고 사토시를 만나러 가는 것이 실수라는 것도 알고 있다.
가면 반드시 후회하리라는 것도, 굳이 누구에게 물어 확인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기차에 타기 전에 메구미에게 말한다.
"그러니까 나도, 한 번쯤은 실수를 해보겠다고."
'나는 열차에 올라타면서 그렇게 말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내내 움츠리고 있는 것보다,
실수를 저지르고 우는 한이 있어도 움직여보려 한다.' 라고....
사랑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동안 끝까지 가보는 것,
그 끝이 후회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런게 사랑이라는 데야...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가 좋아졌다.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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