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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집> 중에서

kiku929 2010. 1. 13. 17:26

 

                                 

 

 

 

홀로 명상하라.

모든 것을 놓아 버려라.

이미 있었는지를 기억하지 말라.

굳이 기억하려 하면 그것은 죽은 것이 되리라.

그리고 그것에 매달리면 다시는 홀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저 끝없는 고독, 저 사랑의 아름다움 속에서

그토록 순결하고 그토록 새롭게 명상하라.

 

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집> 중에서.

 

 

 

어제 저녁엔 산책하면서 서점에 들러 법정스님이 지은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을 샀다.

'홀로 사는 즐거움'이란 에세이를 접한 후 오랜만에 그분의 글을 접하게 되었다.

윗 글은 책 속에 인용된 구절이다.

 

가끔씩 이런 명상을 통한 글들을 읽으면 내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낀다.

비개인 후의 오늘 아침 맑은 얼굴처럼...

 

하늘처럼, 호수처럼

내 안에 머물다가는 것들을 흔적없이 보내는 마음이고 싶다.

내 마음에 그런 그릇을 만들어야지.

그 그릇안에 풍경을 드리우다 때가 되면 떠나는 잠시의 구름처럼 모든 인연들을 그리 생각해야지.

고요하게, 가볍게, 감사하며, 머무는 동안 편안하게...

 

지난 인연들을 생각한다.

모두 올 때가 와서 온 것이고 갈 때가 되어서 간 것이다.

거기까지였던 것을 슬프게도, 아프게도 생각하지 말자.

 

이른 아침 산자락에 머물렀던 구름들도 점점 사라진다.

산은 그래도 아무말이 없다...

 

 

"대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 일지 않고

달이 연못 속에 들어가도 물에는 흔적이 없네"

 

 

2009.6.22. 집으로 출발하기 전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