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신 사람
이영광
사람은 귀찮고
성가시지만
사람 앞엔 '어떤' 같은 수식어쯤
할 수 없이 붙여야겠지
사람이 곁에 없으면 편하고
홀가분하지만
거기에도 '대체로'같은 수식어가
달라붙어 있다
진드기처럼
곁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귀찮다
없는 사람이 성가시다
눈이 감기고 고개가 꺾어지도록
아주 성가시다
-《시와표현》(2018년 3월호)중에서
*
곁에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성가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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