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성가신 사람 / 이영광

kiku929 2018. 6. 17. 03:41





성가신 사람




이영광




사람은 귀찮고

성가시지만

사람 앞엔 '어떤' 같은 수식어쯤

할 수 없이 붙여야겠지


사람이 곁에 없으면 편하고

홀가분하지만

거기에도 '대체로'같은 수식어가

달라붙어 있다

진드기처럼


곁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귀찮다

없는 사람이 성가시다

눈이 감기고 고개가 꺾어지도록

아주 성가시다



-《시와표현》(2018년 3월호)중에서





*

곁에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성가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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