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신에게도 싫증을 느끼는 게 인간이야. 대단하지 않아?
그건 인간이 변덕스러워서가 아니야. 인간은 사랑뿐만 아니라 고독도 간절히 원하는 거야.
그런 점에서 인간은 신보다 한 수 위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 신은 고독이라는 것을 알지 못해.
인간은 고독을 원하면서도 사랑을 하지. 그게 인간의 비극이자 위대함이야.
― 최수철 테마 연작소설집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 「과도하게 친밀한 고독」 (문학과지성사, 2021) p291
*
문득,
고독할 수 있는 자유가 확보된 사랑만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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