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지망생들은 '새로운 것'에대한 강박에 시달린다.
그런데 강박은 추진력이 되기 어렵다. 새로운 것보다 '다른 것'을 주목하라고 권하고 싶다.
새로운 것은 하나지만, 다른 것은 여럿이다.
새로운 것은 앞에만 있지만, 다른 것은 양 옆, 앞뒤, 위아래에 다 있을 수 있다.
새로운 것의 시야는 좁고, 다른 것의 시계는 넓다.
새로운 것이 미래와 연관된다면, 다른 것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른다.
새로운 것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니다.
새로운 시보다 다른 시가 더 좋을 수 있다.
다른 시가 더 새로울 수 있다.
본심 심사위원 =나희덕. 이문재(대표집필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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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시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뭔가 새로운 것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새로운 것을 찾는 것보다 다른 것을 찾는 것이 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템에 대해 구상하기 보다는 다른 아이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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