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난한 새의 노래 / 이해인

kiku929 2010. 1. 15. 17:57

 

                          

                                                                                                                        photo by, golden fish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요
 
가진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요

 

예측할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요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것이기에
모든것 버리고도
넉넉할수 있음이니

 

내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되어
새로이 떠다니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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