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golden fish
날 수를 다 채우지 않았으니 가벼울까, 2월은.
아니면 채워질 날이 남았다고 뒤돌아볼까...
한 귀퉁이 빠진 곳에 못다한 이야기가 남아있을 것만 같은데
세월은 그대로도 좋다고 하는구나.
2월의 마지막 날,
겨울의 마지막인 것도 같고
지난 한 시절의 마지막인 것도 같고
내 마음에 새로이 레이아웃을 그어야할 것도 같은데
어두운 저녁 어디선가 나뭇가지에 걸려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연처럼
하염없이 펄럭이는 내 마음 한 자락
그래도 지금 가고 있는 2월처럼 무심히 돌아서야겠지
채우지 않아도 그것으로 족하다는 듯이...
사는 일이 다 그렇구나.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미완도 완성이 되는 거구나...
안녕!
2009. 2월의 마지막 날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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