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서랍

2월의 마지막 날에

kiku929 2010. 1. 22. 09:23

 

                               

                                                                                                                    photo by, golden fish

 

 

 

날 수를 다 채우지 않았으니 가벼울까, 2월은.

아니면 채워질 날이 남았다고 뒤돌아볼까...

한 귀퉁이 빠진 곳에 못다한 이야기가 남아있을 것만 같은데

세월은 그대로도 좋다고 하는구나.

 

2월의 마지막 날,

겨울의 마지막인 것도 같고

지난 한 시절의 마지막인 것도 같고

내 마음에 새로이 레이아웃을 그어야할 것도 같은데

 

어두운 저녁 어디선가 나뭇가지에 걸려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연처럼

하염없이 펄럭이는 내 마음 한 자락

 

그래도 지금 가고 있는 2월처럼 무심히 돌아서야겠지

채우지 않아도 그것으로 족하다는 듯이...

사는 일이 다 그렇구나.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미완도 완성이 되는 거구나...

 

안녕!

 

 

 

 2009. 2월의 마지막 날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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