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서랍

모처럼....

kiku929 2010. 2. 3. 10:38

 

 

                      

 

 

 

모처럼의 여유에 오전내내 늦장을 부리고 있다.

커피는 벌써 두 잔째...

 

평화로운 이 순간이 좋다.

이런 느낌도...

예전의 난 나의 감정 하나하나에 규명하려 애썼다.

이건 뭐지? 왜이지? 무엇 때문이지?....

하지만 감정이란 정의할 수 있는 것도, 설명될 수 있는 것도 아니란 것을 깨닫는다.

그냥 맑은 하늘에 구름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거라고...

 

바람따라 구름 모양이 바뀌는 것처럼 느낌이나 감정도 시시각각 변한다.

그래서 가끔은 슬퍼지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 일에 나의 소관인 것과 나의 소관이 아닌 것이 있다면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내 소관 밖의 일이라는 걸 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구름이 지나는 것을 티없이 맑고 투명한 눈으로 바라보는 일...

그리고 기도하는 일,

머물만큼 머물다 아름답게 흘러가기를...

 

 

 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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