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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무렵... 끝도 아닌 끝 무렵, 끝 즈음... 내가 가장 아픈 때이다.
지기 시작하는 꽃,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저녁, 이제 막 돌아서는 사람의 등, 그리고 사랑의 열감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순간 순간들...
이미 지난 것은 아프지 않다. 바다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처럼 추억은 가슴속에서 떠 있는 작은 불빛이 되니 쓸쓸하지만 아프지 않아 견딜만 하다.
지금은 여름 끝 무렵 일년 중 내 마음이 가장 상하는 계절 한 여름은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한데 침묵의 저편에선 가을이 온다. 오고 가는 암묵의 공감들... 보내고 떠나는 무위의 약속들...
사랑을 보내는 계절도 이러하리라는 것을 생각한다. 미리 마음이 아프다...
2007.8.26 일 아침에
note
어쩔 도리 없이 끝은 올거라는 거, 그 예감은 언제나 가슴을 시리게 한다.
시한부의 삶을 지켜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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