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년시절의 표상에는 바다, 분꽃, 혼자인 나, 엄마,
그리고 기차역이 있다.
주말이면 6형제의 막내였던 나는 모두 외지로 나간 형제들을 마중나가는 일이
이벤트처럼 기다리는 일이었다.
오기전의 기다림과 설렘, 떠난 후의 적막과 쓸쓸함... 그 빈 공간의 느낌은
지금도 애잔하게 언제나 나의 언저리를 떠나지 않는다.
기차표를 끊고 플랫폼에 들어가면서도 열번쯤은 뒤돌아보며 손흔들던 모습,
사람이 보이지 않아도 끝내 기차가 떠날 때까지 기차역 안에서 바라보는 모습...
그것은 조금이라도 같은 곳에 있기위해 애를 쓰는 아름다운 마음이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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