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시는 내게 무엇이었을까, 하고. 시는 읽혀지기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읽혀지기 위해서 쓰는 순간 시는 시로서의 예술적 가치를 잃게 된다. 시는 쓰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그것도 오로지 자기를 위해서 쓴다. 쓰기 위해 쓰여진 시가 읽혀질 수도 있고 그.. 바람마음 2018.06.21
두 사람 / 박상순 두 사람 박상순 누군가의 다리가 반짝인다. 은빛 허리가 반짝인다. 숲속에 누군가의 머리 쪽에서 네가 나타난다. 숲속의 은빛 입술을 지나 네가 나온다. 내가 달린다. 너도 달린다 숲의 끝까지 달려갔다가 뒤돌아선다. 숲의 끝에서 너도 멈춘다. 뒤돌아선다. 내가 다시 달린다. 너도 달린.. !시 2018.06.20
창문들 / 문성해 창문들 문성해 큰집에서 제사 마치고 택시로 돌아오는 새벽 검은 산속에 창문들 몇 환하다 눈만 퀭한 것들은 슬프다 밤마다 푸른 아가리로 지붕도 벽도 처마도 다 삼켜버리는 창문의 식성 늙은 당신은 추억을 말하고 있다 환한 창문처럼 달이 테두리가 둥근 창문인 달이 따라오고 있다 .. !시 2018.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