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이라는 부사어는 화장 같은 말이다 화장 얼굴은 좋아 보이기도 하고 싫어 보이기도 한다. 화장은 개선이기도 하고 과장이기도 하고 왜곡이기도 하다. 이 셋의 오묘한 버무림 같기도 하고. 여성지 모델들의 화장 얼굴에 넋을 잃을 때도 싫증 날 때도 있고, 십대들의 서투른 얼굴 화장이 우스울 때도 풋풋할 때도 있고, 자고 .. !글 2018.06.17
아끼는 마음에 대하여 / 이영광 시인의 '강의실에서의 단상'중에서 말을 아끼라고 하면 어떤 학생들은 말을 아까워한다. 아끼는 건 아까워하는 것과 다르다. 아까워서 안 버리면 문면이 어설픈 말들로 덮인다. 머릿속에서는 아주 아주 아까워하고, 입이나 손에는 소량의 말만 묻혀야 할 것 같다. 사는 것도 그럴 것이다. 다들 저 알아주길 바라는 건 인지상.. !글 2018.06.17
높새바람같이는 / 이영광 높새바람같이는 이영광 나는 다시 넝마를 두르고 앉아 생각하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내가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네 내겐 지금 높새바람같이는 잘 걷지 못하는 몸이 하나 있고, 높새바람같이는 살아지지 않는 마음이 하나 있고 문질러도 피 흐르지 않는 생이 하나 있네 이것은 재가 되어.. !시 2018.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