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 !시 2010.01.09
평화의 잠 / 조병준 평화의 잠 조병준 1. 내 나무 밑 그 벤치에 누군가 잠들어 있는 날도 있었다 그러면 나는 그 벤치를 멀리서 서성이며 지키는 작은 나무가 되어보기도 했다 -내가 그대의 건너편에서 그대 벗어놓은 구두와 그대 집 잃은 여름밤을 지킬 터이니, 그대여 편히 잠드시라 2. 아이들은 손뼉 치며 노래하고 있.. !시 2010.01.09
東西路 /최랑 東西路 최랑 威威東西路, 終知不可期, 誰知一回顧, 交作兩相思, 슬프구나, 서로 달리 가야 할 길, 가히 미래를 기약할 수 없어, 이제 헤어져야 함을 알지요. 그러나 그 누가 알리요, 한 번만 뒤돌아보면 서로를 그리는 마음이 사랑으로 이루어질지. 이 세상 수많은 인연중에 그 한 번을 손 내밀지 못해서.. !시 2010.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