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 백상웅 호주 백상웅 그날 우리는 여섯과 서른 하나였는데 요즘은 서른 둘과 쉰 일곱. 첫 이사를 하던 봄날도 말이 없었는데 우린 지금도 말이 없다. 시간 가도 나이가 좁혀지지 않는 아버지와 내가 그렇다는 거다. 그날 경운기 타고 꽃잎 터지는 속도로 윗마을에서 아랫마을로. 가족을 태우고 모.. !시 2016.06.09
비의 나라/ 황인찬 비의 나라 황인찬 마른 그릇들이 부엌에 가지런히 놓여 있을 것이다 찬장에는 말린 식재료가 담겨 있을 것이다 식탁에는 평화롭게 잠든 여자가 있을 것이다 " 상황이 좀 나아지면 깨워 주세요" 그렇게 적힌 쪽지가 있을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너는 이 모든 것이 옛날 일처럼 여겨질 것.. !시 2016.06.04
통증... 남편에게서 아침 전화가 왔다. 비가 온다고, 거기는 비가 오지 않느냐고. 흐린 날씨다. 아마 저녁이면 여기도 비가 내릴까. 올봄에는 몸의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다.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지만 하루라도 아프지 않은 날이 없는 것 같다. 나에게 아무데도 아프지 않던 날이 있었던 것이 꿈.. 글서랍 201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