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 향기 배인 물 마시고 가라고... 새들과 산짐승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헌식대에서 인법 스님이 꽃잎 몇 장을 돌확 위에 띄운다. 궁금한 듯 바라보는 내게 쑥쓰러운 표정으로 스님이 말씀하신다. "새들, 향기 배인 물 마시고 가라고." 스님의 그 고운 마음이 내 마음에 사무친다.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1 中 / 김남희 친구가 선물해.. !글 2010.01.09
시를 읽을 때... 김훈 에세이 중 내가 모든 시를 다 들여다본다 하더라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시행은 겨우 몇 줄이다. 시를 읽을 때, 내 마음은 시행을 이루는 언어와 그 언어 너머의 실체 사이에서 표류한다. 나는 언어를 버리고 시적 실체 쪽으로 건너가려 하지만, 언어는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언어는 버림받는 애인처럼, 징징거.. !글 2010.01.09